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두 아이를 키우다 보니 아이들에게 좋다는 영양제를 이것저것 사두는 습관이 생겼습니다. 비타민부터 유산균, 어린이용 오메가3까지 좋다는 이야기를 들으면 일단 챙겨두게 되더라고요.
그런데 아이들은 처음에만 잘 먹을 뿐, 며칠 지나면 맛이 싫다거나 귀찮다며 잘 먹지 않았습니다. 저도 매일 신경 써서 챙겨줘야 하는데 영양제 종류가 많아지니 서랍이나 수납장 구석에 넣어둔 제품을 잊어버릴 때가 많았습니다.
나중에 집 안을 정리하다 발견하면 이미 유효기간이 지나 있는 경우도 적지 않았는데요, 병원에서 처방받은 약도 마찬가지였습니다. 아플 때는 꼬박꼬박 먹다가 몸이 조금 좋아지면 복용을 깜빡했고, 결국 약봉지마다 알약이 몇 개씩 남았습니다.
그렇게 모아보니 버려야 할 영양제와 의약품이 생각보다 많았습니다.
붕대나 사용한 거즈는 종량제봉투에 버리면 될 것 같았지만, 알약은 왠지 함부로 버렸다가는 문제가 생길 것 같았습니다. 인터넷에서 남은 약은 약국에 가져가면 된다는 글을 보고 알약을 비닐봉지에 모아 동네 약국에 가져갔는데, 제가 방문한 약국에서는 폐의약품을 받지 않는다고 하더라고요.
그때 알았습니다. 모든 약국에서 폐의약품을 수거하는 것은 아니며, 수거 장소도 동네마다 다를 수 있다는 것을요. 더 의외였던 점은 약처럼 생긴 영양제와 의약품의 배출 방법이 서로 다르다는 사실이었습니다.

알약처럼 보여도 먼저 표시부터 확인하세요
비타민이나 유산균도 동그란 알약이나 캡슐 형태로 되어 있기 때문에 의약품과 구분하기가 쉽지 않습니다. 하지만 버리기 전에는 제품 앞면이나 뒷면의 표시를 먼저 확인해야 합니다.
- 일반의약품·전문의약품: 폐의약품으로 배출
- 건강기능식품: 종량제봉투에 일반쓰레기로 배출
포장지에 ‘건강기능식품’이라는 문구나 인증 표시가 있다면 식품으로 분류되는 제품입니다. 비타민, 유산균, 오메가3, 홍삼 제품 등이 여기에 해당하는 경우가 많습니다.
반대로 감기약, 진통제, 소염제, 항생제처럼 병원이나 약국에서 처방·판매한 의약품은 유효기간이 지났거나 복용 후 남았다면 폐의약품으로 배출해야 합니다.
다만 비타민 제품이라고 해서 모두 건강기능식품인 것은 아닙니다. 같은 비타민이라도 포장에 ‘일반의약품’이라고 적혀 있다면 폐의약품으로 처리해야 하므로 제품 이름보다 표시 사항을 확인하는 것이 정확합니다.
유효기간 지난 건강기능식품 버리는 법
건강기능식품은 폐의약품 수거함에 넣지 않고 내용물이 흩어지지 않도록 밀봉한 뒤 종량제봉투에 넣어 배출합니다.
알약이나 캡슐이 많이 남았다면 얇은 봉투 한 장에만 담기보다는 지퍼백이나 비닐봉지에 넣어 입구를 단단히 묶는 것이 좋습니다. 아이나 반려동물이 실수로 꺼내 먹지 못하도록 버리는 날까지 손이 닿지 않는 곳에 보관해야 합니다.
내용물을 모두 비운 뒤 남은 용기는 재질을 확인합니다. 깨끗한 플라스틱병이나 유리병은 지역 분리배출 기준에 따라 배출할 수 있지만, 내용물이 묻어 있거나 세척하기 어렵다면 종량제봉투에 버리는 것이 안전합니다.
알약을 하나씩 눌러 꺼내는 은색 포장재는 플라스틱과 알루미늄이 붙어 있는 복합재질인 경우가 많습니다. 재질을 분리하기 어렵다면 일반적으로 종량제봉투에 버립니다.
먹고 남은 의약품 버리는 법
유효기간이 지난 약이나 복용 후 남은 처방약은 종량제봉투에 바로 버리거나 변기와 싱크대에 흘려보내면 안 됩니다. 약 성분이 하수나 토양으로 흘러 들어갈 수 있기 때문입니다.
전문가와 지방자치단체에서는 남은 의약품을 폐의약품 전용 수거함에 배출하도록 안내하고 있습니다. 가까운 보건소, 행정복지센터, 구청 또는 폐의약품 수거에 참여하는 약국을 이용하면 됩니다.
알약과 캡슐
겉 종이상자와 설명서는 분리하고, 남은 약은 흩어지지 않도록 봉투에 모아 밀봉합니다. 세부적으로 포장재를 제거해야 하는지는 지역 수거함에 적힌 안내를 따르는 것이 좋습니다.
가루약
조제받은 가루약은 약포지를 뜯지 말고 포장된 상태로 배출합니다. 가루를 한곳에 털어 모으면 날리거나 다른 약과 섞일 수 있으므로 원래 포장을 유지하는 편이 좋습니다.
물약과 시럽
남은 물약을 싱크대나 변기에 따라 버리면 안 됩니다. 기존 용기의 뚜껑을 단단히 닫고, 새지 않도록 비닐봉지에 한 번 더 넣은 뒤 폐의약품 수거함에 배출합니다.
연고와 안약
연고, 안약, 스프레이, 흡입제처럼 특수 용기에 들어 있는 제품은 내용물을 억지로 짜내거나 분리하지 말고 뚜껑을 닫아 용기째 배출합니다.
폐의약품은 아무 약국에서나 받아줄까?
제가 직접 가져갔다가 거절당했던 것처럼 모든 약국이 폐의약품 수거에 참여하는 것은 아닙니다. 약국에 가져갈 계획이라면 방문 전에 전화로 수거 여부를 확인하는 것이 좋습니다.
가장 확실한 방법은 거주지 시청·구청 홈페이지에서 ‘폐의약품 수거함 위치’를 검색하거나 보건소와 행정복지센터에 문의하는 것입니다.
일부 지역에서는 밀봉한 알약이나 가루약을 우체통으로 수거하기도 합니다. 그러나 모든 지역에서 시행되는 제도는 아니며, 물약이나 연고 같은 액체류는 우체통에 넣을 수 없는 경우가 많으므로 반드시 해당 지역의 안내를 확인해야 합니다.
먹다 남은 처방약은 다시 먹어도 될까?
증상이 비슷하다는 이유로 예전에 처방받은 약을 임의로 다시 복용하는 것도 피해야 합니다. 같은 감기나 통증처럼 보여도 원인과 현재 몸 상태가 다를 수 있고, 약의 보관 상태나 유효기간에도 문제가 있을 수 있습니다.
약사들도 남은 처방약을 다른 사람에게 주거나 나중을 위해 보관하기보다는 의료진의 안내에 따라 복용하고, 남은 약은 올바르게 폐기할 것을 권합니다.
버리기 전 이것만 기억하세요
저는 처음에는 알약처럼 생긴 제품을 전부 약으로 생각했습니다. 그래서 유효기간이 지난 영양제까지 한 봉지에 모아 약국으로 가져갔습니다. 하지만 확인해 보니 건강기능식품과 의약품은 분류부터 달랐습니다.
건강기능식품은 밀봉해 종량제봉투에 버리고, 의약품은 가까운 폐의약품 수거함에 배출합니다.
앞으로는 아이들 영양제도 무조건 많이 사두기보다 실제로 먹을 수 있는 양만 구입하려고 합니다. 처방약 역시 몸이 좋아졌다고 임의로 복용을 중단하기보다는 의료진이나 약사에게 먼저 물어보는 습관을 들이는 것이 좋겠습니다.
집 안 서랍에 오래된 알약이나 영양제가 있다면 제품 포장부터 확인해 보세요. 겉모습은 비슷해도 ‘의약품’인지 ‘건강기능식품’인지에 따라 버리는 장소가 달라집니다.
참고 링크
※ 폐의약품 수거 장소와 배출 방법은 지역마다 다를 수 있으므로 거주지 시청·구청 또는 보건소 안내를 함께 확인하시기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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