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쓰다 만 선크림, 뚜껑만 열려있고 반은 그대로 남아있는데 그냥 계속 쓰고 계신가요? 저도 그런 적이 있습니다. 무더위가 시작되고 아이와 함께 워터파크에 놀러 가려고 선크림을 챙겼는데, 집에 있는 건 지난해에 뚜껑을 열었던 선크림뿐이더라고요.
1년 전에 개봉했지만 몇 번 사용하지 않아 내용물은 거의 그대로 남아 있었습니다. 겉으로 보기에는 멀쩡하고 양도 많이 남아 있어서 그냥 사용해도 되지 않을까 싶었습니다.
하지만 막상 피부에 바르고 나니 울긋불긋하게 올라와 한동안 난리가 났습니다. 선크림이 오래돼서 그런 것인지 제 피부 상태 때문인지는 정확히 알 수 없지만, 다시 사용하기에는 찝찝했습니다.
문제는 버리는 방법이었습니다. 내용물이 많이 남은 선크림을 통째로 종량제봉투에 넣어야 할지, 튜브를 잘라 내용물을 버린 다음 용기만 재활용해야 할지 헷갈렸습니다. 일반 선크림과 달리 밀폐된 선스프레이는 개봉한 지 오래돼도 괜찮은지도 궁금했고요.

개봉한 지 1년 된 선크림, 계속 사용해도 될까?
선크림에는 제품 자체의 사용기한과 개봉 후 사용기간이 따로 표시된 경우가 있습니다. 용기 뒷면이나 바닥을 살펴보면 날짜 또는 뚜껑이 열린 통 모양 안에 ‘6M’, ‘12M’처럼 적힌 표시를 볼 수 있습니다. 12M은 개봉 후 12개월을 권장한다는 의미입니다.
모든 선크림의 개봉 후 사용기간이 똑같은 것은 아니므로 제품에 적힌 표시를 먼저 확인해야 합니다. 언제 열었는지 기억나지 않거나 권장 기간이 지났다면 피부에 바로 바르기보다는 상태를 살펴보는 편이 좋습니다.
냄새가 예전과 달라졌거나 내용물이 물과 크림처럼 분리된 경우, 색이 변했거나 덩어리가 생겼다면 사용하지 않는 것이 안전합니다. 특히 한여름 자동차 안이나 햇볕이 드는 곳에 보관했다면 표시된 기간이 남았더라도 상태가 달라질 수 있습니다.
사용 후 피부가 붉어지거나 가렵고 따갑다면 바로 사용을 중단하고 피부에 남은 제품을 부드럽게 씻어내는 것이 좋습니다. 증상이 심하거나 쉽게 가라앉지 않는다면 피부과 진료가 필요할 수 있습니다.
남은 선크림을 싱크대에 버리면 안 되는 이유
선크림이 많이 남아 있으면 싱크대나 변기에 짜서 흘려보내기 쉽습니다. 하지만 화장품 내용물은 하수구로 버리지 않는 것이 좋습니다.
남은 선크림은 휴지, 키친타월 또는 사용하지 않는 천에 짜서 흡수시킨 뒤 일반쓰레기로 버리면 됩니다. 양이 많다면 한꺼번에 짜지 말고 여러 장에 나누어 흡수시키는 편이 처리하기 쉽습니다.
저처럼 튜브 안에 내용물이 많이 남았다면 가위로 용기를 반으로 잘라 안쪽을 닦아낼 수 있습니다. 다만 자른 단면이 날카로울 수 있으니 손을 다치지 않도록 주의해야 합니다. 선크림이 묻은 휴지와 장갑은 종량제봉투에 넣습니다.
선크림 용기는 재활용할 수 있을까?
내용물을 제거한 용기는 뒷면의 분리배출 표시를 확인합니다. 플라스틱 단일재질이고 내부를 깨끗하게 비울 수 있다면 뚜껑이나 펌프를 분리한 뒤 플라스틱류로 배출할 수 있습니다.
펌프에는 금속 스프링이 들어 있거나 여러 재질이 섞여 있는 경우가 많아 본체와 따로 떼어 종량제봉투에 버리는 편이 좋습니다. 튜브가 여러 소재로 만들어졌거나 ‘재활용 어려움’, ‘도포·첩합’ 표시가 있다면 일반쓰레기로 배출합니다.
내용물이 끈적하게 많이 남아 제거되지 않는 용기도 재활용품에 섞지 않는 것이 좋습니다. 무조건 플라스틱 수거함에 넣기보다 용기의 표시와 거주지 분리배출 기준을 확인해야 합니다. 뚜껑이나 펌프처럼 재질이 섞인 소형 용기가 헷갈리신다면 캡슐커피 캡슐 버리는 법도 비슷한 고민을 다루고 있으니 참고해보세요.
선스틱은 어떻게 버릴까?
선스틱은 립밤처럼 고체 내용물을 위로 올려 사용하는 제품입니다. 남은 내용물은 휴지나 작은 주걱으로 긁어내 종량제봉투에 넣습니다.
선스틱 용기는 다이얼과 받침대 등 여러 부품으로 구성되어 있어 완전히 분리하기 어렵습니다. 내용물을 제거했더라도 재질을 구분할 수 없거나 분리가 어렵다면 용기 전체를 종량제봉투로 버리는 것이 낫습니다.
뚜껑이 밀폐된 선스프레이는 오래 사용해도 될까?
선스프레이는 입구가 열려 있는 튜브형 제품보다 밀폐돼 보이지만, 그렇다고 사용기한이 사라지는 것은 아닙니다. 제품에 적힌 사용기한과 개봉 후 사용기간을 확인해야 하며, 냄새와 색이 달라졌거나 분사 상태가 이상하다면 사용하지 않는 것이 좋습니다.
선스프레이는 손으로 누르는 펌프형과 가스가 들어 있는 에어로졸형을 구분해야 합니다. 펌프형은 일반 선크림처럼 내용물을 휴지에 흡수시켜 버리고, 빈 용기는 재질 표시를 확인해 배출합니다.
에어로졸형 금속 용기는 불이나 담배가 없는 통풍이 잘되는 야외에서 내용물과 가스를 완전히 제거한 뒤 해당 지역의 캔류 배출 기준에 따라 버려야 합니다. 용기에 내용물이 많이 남아 있거나 노즐이 고장 나 가스를 뺄 수 없다면 억지로 구멍을 뚫지 말고 관할 지자체에 처리 방법을 문의하는 편이 안전합니다.
이번 일을 겪고 나니 선크림을 살 때 용량도 중요하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대용량 제품이 저렴해 보여도 한 계절 동안 다 쓰지 못하면 결국 남은 내용물을 버리게 됩니다.
앞으로는 용기에 개봉한 날짜를 작게 적어두고, 아이와 함께 사용할 제품은 사용기간과 보관 상태를 먼저 확인하려고 합니다. 많이 남았다는 이유로 피부에 무리해서 사용하는 것보다 제대로 버리고 필요한 만큼 새로 구입하는 편이 낫겠습니다.
※ 화장품의 사용기간과 배출 방법은 제품 및 지역에 따라 다를 수 있습니다. 제품 표시사항과 거주지의 최신 분리배출 기준을 함께 확인하세요.
참고링크:
서울특별시 환경분야 누리집 – 액체류·튜브형 화장품 분리배출 방법
서울특별시 환경분야 누리집 – 헷갈리는 분리배출 기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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